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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good writing)

슬픈글 말없는 사랑

by 선더케이 2023. 6. 1.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갓난쟁이인 나는 할머니 손에 자랐다. 할머니는 1살 때부터 내 곁을 단 한번도 떠난 적이 없었다. 투정을 부리면 투정 부리는 대로, 화를 내도 화를 내는 대로, 항상 웃으며 나를 걱정하고 사랑해 주셨다. 나는 그 사랑에 무덤덤한 자식이자 손자였다. 평생 살아오며 사랑한다는 표현조차 못했었다.

2007년, 할아버지 산소를 다녀오던 중 할머니께서 허리를 다치셨다. 그 후 할머니의 기력은 급격히 떨어지셨고, 결국 일어서지 못하신 채 누운 상태로 나를 바라보셨다. 가족들은 결국 할머니를 요양원에 모셨다.

식사는 점점 못하셨고, 살은 점차 빠져갔다. 어느 날, 할머니께서 내 손을 잡고 울먹이며 말씀하셨다.

"형만아, 나 좀 집으로 데려가면 안될까? 할머니 좀 데려가주면 안돼?"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야위어진 할머니 모습을 한참 바라보며, 더 펑펑 눈물을 흘렸다.

나는 그날 이후 할머니를 위해 사랑한다는 말을 시작했습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그리고 이마, 볼 등에 입맞춤을 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안아드렸습니다.

그 후, 할머니는 2008년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제게 말없이, 한없이 사랑만 주신 채로... 나는 단지 할머니에게 말로만 사랑해 왔습니다.

10년 후

나는 이제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할머니가 살아계셨다면 자랑스러워하실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결혼을 해서 아이도 두었습니다.

어느 날, 나는 할머니가 계셨던 요양원을 방문했습니다. 요양원 직원은 할머니의 방을 보여 주셨고, 나는 할머니의 흔적을 찾았습니다. 할머니의 사진, 할머니가 사용하셨던 옷, 할머니가 사용하셨던 가구들...

나는 할머니를 그리워했습니다. 할머니의 사랑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할머니, 사랑해요."

나는 할머니의 방을 나서며 속삭였습니다.